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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대한 책임
연금술사들 본문
기억할만한 내용들
버냉키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해도, 케첩 발언은 제로금리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직면한 기본적인 문제 한 가지를 명확히 해주었다. 은행이 돈을 만들어내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 해도, 시중에 그 돈을 유통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은행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시중의 통화가격이 바뀌기는 하지만, 그 돈이 누구 손에 들어가는지는 결정하지 못한다. 즉 머스터드 제조업체보다 케첩 제조업체에 자금흐름이 유리하게 한다거나, 마찬가지 맥락에서 주택이나 의류, 자동차 분야에 유리하도록 자금흐름을 조절하지 못한다.
이론상 경제적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것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관료의 몫이다. 즉 재정정책이지 통화정책이 아니라는 뜻이다.
p.159
중앙은행장들은 보수적 집단이다. 사회가 그들에게 맡긴 놀라운 책임은 특정한 자질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신중하고 침착하며 조심스러운 자세다. 그 어떤 나라의 원수도 경솔하고 모험을 즐기는 성향의 인물에게 경제 전체에 대한 통솔권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시기에는 신중한 자세가 별 문제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따분한 사람들이 이끄는 중앙은행이 필요하다. "첫째, 해를 끼치지 마라"는 실로 강력한 언명으로, 뭐든 중앙은행장이 성급하게 시도하면 그 나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그렇지만 경제가 중앙은행에 구원을 바라는 손을 내미는 순간에는, 중앙은행장이 기본 자질에서 벗어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중앙은행 운영에 도움이 되고 또 은행장 선출시 고려했던 신중한 자세는 침체에 빠진 경제를 구해야 하는 순간 대범한 시도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p.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