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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얀이 있었어요 - 호세 네이라 크루스

자유  2011. 3. 15. 17:00
거기얀이있었어요
카테고리 아동 > 어린이동화 > 국외창작동화
지은이 호세 네이라 크루스 (국민서관,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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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한다.

중학교 2학년 때, 흑백으로 인쇄된 시험지에서 고흐의 Starry night를 보고 나서부터였을 것이다.

그냥 좋았다.
플랑드르 양식이라느니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그런 것들 다 떠나서 
그냥 그림이라는 것 그 자체가 좋았다.

어려운 말로 해석해놓으려는것도 작가의 순수한 의도를 더럽히려는것만 같아 참고로만 활용할 뿐
그걸 공부를 하려고 한다거나 외우려고 하지는 않았다.



"거기 얀이 있었어요."는 동화책이다.

동화책을 읽은 지 너무 오래되었다.
얀 반 에이크의 그림이 궁금하기도 하고... 문득 동화책이 읽어보고 싶었다.

그림을 그림 그 자체로 보려고 하지 않고 온갖 현학적인 말로 치장하려는 세태가 싫다.
나의 시가 어떤 전문가라는 사람에 의해 완전히 왜곡되어 해석된 것을 보고서는 평론이라는 것을 믿지 않기로 했다.

그 자체를 좋아하련다.
작가와 대화를 하련다.
이 동화책처럼 순수하게 그림안에서 뛰놀련다.

가장 순수하게... 가장 깨끗한 마음으로... 거짓과 치장 없이 다가서야한다.
그게 가장 그림을 그림답게, 작가를 존중하면서 감상할 줄 아는 방법인 것 같다.





이 그림 속에 펼쳐지는....
얀 반 에이크의 아들 이야기...

너무도 깜찍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림을 딱딱하게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 동화책을 보면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그림이란 그런 것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만의 다양한 생각과 상상을 하게 하고
마음이 충만해짐을 느끼게 하는 것.
나아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게 하는 것.


거장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각자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기에
편견을 가지지 말고 수용할 줄 아는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통일된 세계는 없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지구라는 땅 위에는 60억개의 다른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그 사이로 수많은 땀과 눈물과 피가 뒤섞여
지금까지 힘들게 수억의 세계를 연명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
.

나의 세계
그리고 당신의 세계

이 둘은 절대 하나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두 존재는 완전한 동체가 될 수 없으며,
나는 내가 원하는 나의 세계를 얻고자 할 것이고
당신은 당신만의 만족스러운 세계를 창조해 낼 테니까.


당신의 성을 침범하여 무너뜨리고 나의 세계를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나아가려면
그 어떤이의 세계는 무너져야 할 수 밖에 없다.
( 그 어떤이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 무너뜨리려는 자는 누구인가? )


하지만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에
서로 조금씩 상대방의 세계를 조금씩 침범하거나 무너뜨려야 한다.
 
- [이해]와 [관용]이라는 단어로 긍정적으로 순화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나의 세계
당신의 세계

이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경계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첫 걸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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