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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과 성찰/관찰일지

설날...

자유  2011. 2. 4. 00:29

운봉에 성묘를 지내고
남원에 계신 고모댁에 다녀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돌아가신 할머니
그리고 한 번도 뵌 적 없는 할아버지의 묘

그리고 내 곁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해마다 이렇게 성묘를 다니는데,
그들이 있어서 내가 이렇게 있는것이구나..
문득 오묘한 생각이 들었다


고모댁에서...

고모의 딸 수영언니와 보영언니의 가족들이 모였고
어느덧 우리 아버지는 할아버지라는 소리를 듣는다.

수영언니의 아들 덕원이는 벌써 초등학교 6학년이고
둘째 아들 시우는 세살이란다.


꼬물꼬물...
꼬물꼬물........

생명체들이 이렇게 
또다른 생명을 낳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렇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언니네 집 구피-


문득, 언니네 집에서 키웠던 물고기들이 생각났다.

세 마리의 구피 뉴저먼에서 시작했던것이
벌써 300마리의 어마어마한 군집을 이루고 있었다...

그 물고기들,
왜 태어난지도 모른채
그저 태어났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밥을 찾고
졸리면 잠을 자고 
다시 새끼를 베고

어쩌면 누군가가 그렇게 '프로그래밍'해 놓은 것만 같은
그러한 삶을
그렇게도 무던히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 인간도
그렇게 프로그래밍 된 삶을
각자의 환경에 맞추어
무던히도 살아가려 애쓰는 것처럼만 느껴졌다....


가족을 만들고
새끼를 치고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삶은 어렵다고 하지만
삶의 이유는 찾기 어렵다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참으로도 쉬운 것 같다....


어항을 지켜보던 나...
아무 생각없이 보이던 그 어항....

하지만 물고기들도 그들만의 복잡한 삶이 생성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그 생태계...



왜 사냐고..?
태어났기 때문에...

왜 태어났냐구..?

그건 물고기들이 태어난 것과 같은 이치야......
우리 지능이 좀더 높았을 뿐이지....

모든 삶은 결국..
같은 것 같아......



모든 것이,
부질없고
무던히도 올라가려 애쓰는 이 한 인간의 몸부림은
참으로도 처절하게만...느껴지는....


그런 하루다.....


그저..나는....
이 주어진 삶,
행복하게 .... 

행복하게.....

참다운 행복을 찾아서...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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