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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대한 책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본문
2019.6.22 일요일 오후 2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어제 동기언니에게 갑작스럽게 카카오톡이 왔다.
초대권을 받았는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대신 다녀오지 않겠냐고.
마침 일요일 오후에 할 일이 없기도 했고
안나 카레니나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영화/뮤지컬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했다.
일요일 오전, 언니네 아파트 집 앞에 가서 표를 받고
오후에 블루스퀘어에 갔다.
작년에도 한번 본 뮤지컬이었지만,
이 뮤지컬은 뮤지컬이기 소설로서, 인간의 본성에 있는 생각과 마음들을 끄집어 내서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을 수십번 던지게 해준다.
물론 사회적으로, 윤리적으로 지탄받을 것을 알지만
그것을 깨고 나갔을 때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는 그들에게,
손가락을 할 자격이 있을까..?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기에
오히려 사회에서 추방당해야 했던,
의무, 책임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변하는 감정에 상처를 받고
우리 인간들은
어쩌면 그 수준인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