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대한 책임

지금, 경계선에서 - 레베카 코스타 본문

삶의 안식처

지금, 경계선에서 - 레베카 코스타

자유  2011. 7. 10. 22:08

지금경계선에서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레베카 코스타 (쌤앤파커스, 2011년)
상세보기



오른쪽 두 번째, 레베카 코스타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반대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그 반대가 얼마나 맹렬하든 상관없이) 무엇을 지지하고,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믿는지 이해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다. 반대를 통한 조종은 가짜 "자유 선택"을 만들어낸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 같은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단 하나뿐인 상태에서 하는 선택은, 그것이 '부전승'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결코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p.135


강조하지만, 복잡성에 직면했을 때 처음 우리가 보이는 반응은 익숙한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설사 그 익숙함이 실패를 뜻한다 해도 말이다. 익숙한 것으로의 회귀에 더하여 우리는 또 한 가지 반응을 보인다. 그것은 바로 두려움이다.

p.137



사실 습득이 극도로 어려워지면 불합리한 믿음이 사실의 자리를 차지한다. 때때로 이들 믿음은 거짓 상관관계에 근거를 두고 있고, 때로는 조작된 논리의 결과물이며, 때로는 단지 인기에 편승에 등장한다. 하지만 사실에 대한 확고한 이해가 없으면 우리에게 닥친 거대한 위협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낼 역량도 상실하게 된다. 그때부터는 지식 대신 믿음을 받아들이는 현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p.201




우리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특히 바로 눈앞에 작은 그림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
그것은 하나의 관점만 옳고 다른 것은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더 큰 맥락, 더 광대한 시스템에서 어떻게 여러 관점이 함께 작용하는지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뿐이다.
,,,
우리의 이해 능력에는 생물학적 차원의 인식 한계가 존재한다. 너무 커서, 단지 그 이유로 큰 그림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p.207



그들은 "평균"이라는 범위 내에서 진단을 내리도록 훈련받는다. 평균을 벗어나는 모든 증상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해석하여 최종 진단에 포함한다. 그 증상이 우리 몸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정상적인 것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p. 211




사일로식 사고는 시스템적 문제의 해결을 극도로 어렵게 만든다. 그 어떤 사일로도 전체적 문제를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일로가 많다는 것은 주방 안에서 여러 명의 요리사가 논쟁을 벌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차피 갖고 있는 레시피는 똑같은데도 말이다. 먹을 것을 기다리는 사람은 그 사이에 굶주림으로 죽어간다.

일단은 우리 자신의 사일로부터 허물어야 한다. 에드워드 윌슨과 제임스 왓슨이 그랬듯, 같은 목표를 향해 애쓰는 사람들은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영역만 지키려는 태곳적 본능은 제쳐두고 인류의 더 큰 행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p.214~218



이제 복잡한 사회 환경에서 사일로식 사고는 "영역"을 지켜서 생존 기회를 늘리려는 불합리한 본능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결국 동료의 비난이나 상사의 비판, 다른 부서의 침해, 자신과 반대되는 경쟁자의 이데올로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직업, 지위, 생계를 유지하고 자식을 부양하는 데 위협이 되니 말이다. 이렇게 사일로는 단지 복잡성을 더 작고 이해 가능한 요소로 쪼개어 단순화할 뿐만 아니라, 치열하게 지켜야 할 "사회적 영역"을 규정하는 역할도 한다.

p. 219




돈은 단지 돈일 뿐이다. 돈은 상거래의 편의를 위해 발명된 종잇조각과 동그란 금속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부라는 것에는 애초에 부여된 이러한 의미 외에 다른 본질적 특성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우리는 부를 수많은 바람직한 특성과 성급하게 연관 짓는다. 그 결과, 부를 획득하는 것은 바람직한 인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지름길이 되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돈이 성취에 뒤따르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아닌, 최종 목표가 된 것이다.

p.230




믿음이 합리적 지식을 압도하면 더 이상 합리적 결과는 기대할 수 없다.

p.269



우리는 본래 집단에 끌리고 집단에 의존하여 생존하는 생물 종이다.

p. 277



인간 두뇌가 진화하는 느린 속도와 복잡성이 증가하는 빠른 속도 사이의 차이를 "인식 한계점"이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문명은 어느 지머에선가 인식 한계점에 맞닥뜨렸다. 그리고 그것은 문명의 쇠퇴를 알리는 신호가 되었다.

p. 288



우리는 일상적 믿음이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일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p. 289



실험과 변화에 완강하게 저항하는 것은 인간 그리고 인간이 몸담은 조직, 이 두 가지다. 우리 시대의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진전을 이루고 싶다면 사일로에서 시선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방식을 통해 각자의 능력을 충분히 결합함으로써 미처 생각지 못했던 '뜻밖의 용의자들' 사이의 관련성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p. 225


서양이 기독교 성경과 통치를 분리하려고 애썼다 해도 사실 그것은 하나의 믿음 체계를 다른 것으로 교환한 것에 불과하다. 즉, 기독교가 극단의 경제학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p.266



복잡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복잡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하고 점점 빨라지는, 움직이는 표적이다.

p.297


붕괴를 막을 첫 번째 대책은 "지식과 믿음 간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다.

p.309



우리는 뇌가 물려받거나 경험하거나 배운 것 중에서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뇌에 담긴 경험이나 지식 등은 우리가 상상하고 이해하는 모든 것, 우리가 내놓는 모든 사상, 아이디어, 혁신, 해법의 원료다.

복잡한 문제가 닥쳤을 때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해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 속에 쌓아 온 콘텐츠의 종류와 양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 두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다. 아무리 창의적인 사람이라 한들 마찬가지다. 우리의 뇌에는 원료가 있어야 한다.

p. 338



분석적 방식은 사전에 계획된 전략과 활동을 통해 서서히 해법에 접근합니다. 반면 창의적 인식의 한 유형으로 간주되는 통찰은 의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과정을 거쳐 예기치 못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해법을 찾는 방식입니다. 통찰적 해법은 개념의 재조직 현상을 수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주로 우리가 문제해결 도중에 맞닥뜨린 난국을 극복한 뒤에 발생합니다. 이 현상이 일어나면 그때까지 몰랐던 문제요소들 사이의 희미하고 불규칙적인 관계를 갑자기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해법을 발견하는 순간에는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하여 '아하!' 혹은 '유레카!'의 순간이라 칭하는 특별한 현상학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p.343




문제에 대처하기 전에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통찰의 이용 여부가 정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p.346



통찰은 복잡성에 대항할 인간 두뇌의 특별한 무기다.
p.347


우리의 뇌는 일단 올바른 방향으로 출발만 잘 시키면 그때부터는 줄기차게 그 방향으로 나아간다. 진정한 지렛대 효과란 바로 이런 것이리라.

p.389




시간이 지나고 뇌가 새 회로를 만들어서 이용하는 데 익숙해짐에 따라, 새 회로를 추구하는 경향은 새로운 "정상" 상태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는 데 성공했을 때 더욱 탄력을 받는다. 즉, 뇌는 배우면 배울수록 점점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 배움에 대한 욕구가 습관이 되는 것이다.

p.373


우리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최악의 적이 될 때가 흔히 있다.
p.380


생활을 간소화하기로 결심할 때 집중력과 의지를 가지고 사고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도 생긴다.
p.383



인식, 인간, 지구. 이들은 뗼레야 뗄 수 없을 만큼 긴밀히 연결된 관계다. 고대 문명에서 인류의 생존은 느리고 신중한 진화의 작용에 좌우되었다. 문명이 어떤 속도로 발전하든, 뇌의 진화 속도는 결국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두 속도 사이의 불일치가 그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인은 뇌 속을 들여다보고 마침내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할 능력을 갖추었다. 바야흐로 우리는 인간이 포유류가 되고,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고, 이족보행을 시작한 이래 가장 중대한 발견을 이루려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것은 바로 "필요할 때 자유롭게 통찰을 이용하는 능력"이다.
p.391



'삶의 안식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축학개론  (0) 2012.07.08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0) 2012.03.03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1) 2011.07.06
생일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0) 2011.04.15
거기 얀이 있었어요 - 호세 네이라 크루스  (0) 2011.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