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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18. 12. 19. 23:40


Tudors- 튜더스. (2007~2010)

통상 미드라고 불리지만 캐나다와 아일랜드 드라마.


병실에 있으면서 세계사 책을 보다가, 영국 종교개혁에 관한 내용중에 앤 불린 이야기가 나왔다.

어릴 적 스칼렛 요한슨이 나온 "천일의 스캔들"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 앤 불린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았는데,

종교개혁에 대해 알아가면서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서 넷플릭스에서 검색을 했다.


천일의 스캔들 영화는 없었지만, 비슷한 컨텐츠에서 "튜더스"가 나오길래 38부작이라는 엄청난 양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호기심에 보게 되었다.


그간 유럽 역사는 피상적으로, 흩어진 채로만 알았는데

이 드라마를 다 보고나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듯 하다.


헨리 8세에게 초점이 맞추어져있으며

그의 혈기왕성했던 20대부터 50대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그린 드라마.


처음에는 38부작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렇게 세세하게 하나하나 그려준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훨씬 좋았다.


변덕스럽고, 고집 세고, 욕심 많은 헨리 8세.

요즘 같은 세상에서 저런 왕이 있다면 

어떻게 저렇게 강한 왕권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절대 왕정이라서 가능했을까? 

그때도 권모술수가 난무했을텐데. 

저런 성격에도 불구하고 법과 신보다 위에 있었던 헨리 8세,

그에게 다른 무언가가 있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의 시대상.

항상 놀라운 점은, 귀족들은 그렇게 호화 찬란한 생활을 하고,

그걸 분명 일반 백성들이 제공하는 것일텐데.

이 엄청난 빈부격차를 어떻게 유지했을까?

이떄는 운명이 날 때부터 결정되어 있었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미래가 결정되어 버리는 세상.

엘리자베스가 여왕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물론 그녀는 훌륭한 통치자였지만, 어쨌거나 그녀는 왕의 딸로 태어났기 때문이고.

세상에는 수많은 왕이 있었지만, 그 사람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혈통으로 인해서 왕이나 귀족이 되어버리는.

그 당시에는 그게 너무나도 당연했던 거였고, 그래서 아무 말없이 그 엄청난 빈부격차가 순조롭게 유지되었던 것 같다.


신께서도 그것을 허용하였을까?

분명 신을 믿는 나라이고, 신의 말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죽음에 처하게 하는 나라인데,

그 당시에 과연 신의 말씀은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그래서 일반 백성들이 성서를 읽지 못하게 한걸까? 

성직자들은 어떻게 성직자가 되었을까?.... 그들도 당시엔 부유하게 살았을텐데.


프랑스 혁명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여성들의 지위가 참으로도 낮게 표현이 되어 있다는 것.

My lady, 라고 하면서 존중을 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하찮게 취급을 한다...




전반적으로 궁금한 점은,

어떻게 해서 그리스도교는 유럽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왕권과 신권은 어떻게 해서 공존하게 될 수 있었는지,

지배층의 수단으로서 시작하게 되었는지,


아직도 종교 문제에 대해 싸우고 있는 나라들이 많은데...

과연 종교가 인간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헨리8세 당시 영국은 그냥 변방국이었다는데, 

만약 영국이 지금처럼 선진국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헨리8세 이야기도 주목받지 못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당시 스페인이 최강국이었다는데.)

우리나라 또는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분명 많을텐데,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힘 중에 하나는 물론 컨텐츠의 우수성도 있겠지만 그 나라의 중요성도 있는것 같다.

특히 역사물이니 더더욱.


시즌4로 가면서 급격히 쇠약해진 헨리8세를 보면서, 

시즌 1~2의 혈기왕성한 모습과 대조되면서 세월은 거스를 수 없다는것도 느껴진다.



- England 국기가 참 예뻤다. 

- 한스 홀바인의 그림들이 직접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특히 "대사들")이 들어 좋았다. 

- 드라마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초상화 같은건 원래 그림을 보여주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ㅎㅎ

- 갑자기 미켈란젤로가 나와서 깜놀... 그동안엔 그림과 화가만 알았는데, 이런 시대상을 함께 보니 더 좋았다.

- 윈저성은 화이트홀궁전에서 자동차를 타고 한시간이나 가야 하던데, 당시에 말타고 가도 3시간은 넘게 걸렸을것 같은데. 

  왜 성을 따로따로 지어놓았을까? 

- 영국에 다시 가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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