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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과 성찰/관찰일지

2019

자유  2019. 1. 12. 17:11



2019년이 되었다.

1월 1일, 나의 소중한 친구 난난이와 남산 일출도 보러가고.

일출도 좋았지만, 우리가 전부터 그토록 얘기했던, 南山에 꼭 가자고 했던 그 말이 현실로 되어서 더욱 기뻤다.


2011년 1월 1일, 미경언니와 남산에 올라서 새 출발의 소원을 빌었고, 

그 해 기적처럼 이루어졌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았고, 이제 갓 걸음마 뗀 수준이었는데...

그때의 먹먹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시험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망했다고 생각하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면접도 생각만큼 잘하지 못한 것 같아 기대를 안했었는데.


그때, 그 순간, 지금도 생각하면 가끔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진다.



그리고 그해로부터 8년이 지났다.

나는 2012년, 남산이 보이는 방에서 따뜻한 밥을 먹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 발 뻗고" 편히 자보는 기분을 경험하며,

그렇게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오랜 나의 꿈과, 지나친 욕심에 실수도 많았고

즐거운 일도 많았던 순간들.


기대도 많이 했고, 실망도 많이 했고,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꾿꾿히 나아갔던 지난 8년간의 순간들.


좋은 일이 많았던 만큼,

힘든 일도 있었고,

마음 아팠던 일도 많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도 받았고,

어리숙함으로 큰 실수도 했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멀었을수도 있지만, 조금 더 차분해지고, 단단해진 것 같다.


예전에는 재밌었던 일들이,

큰 고민거리가 되었던 것들이,

지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삶의 우선순위도 바뀌고,

지금은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려 한다.



2018년말, 난생 처음 아파서 병가를 써보고.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아픈줄도 몰랐었던 나.


나는 항상 건강하고, 열정이 넘치고, 특별히 큰 일이 없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러 병원을 다니고, 한달 반 동안 회사를 쉬면서,

건강하게 산다는 것의 중요성과

몸과 마음의 평안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과, 마취통증의학과, 내과, 이비인후과, 신경과를 돌아다니며

내가 스트레스를 그렇게 많이 받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으며

내가 잠을 지나치게 적게 자고 있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나에 대해 참 무관심하고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 속의 수많은 염증이 그걸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2019년, 올해는 만 30세가 되는 해이다.

올해는 건강하고, 욕심부리지 않되, 포기하지 않을 것.

꾸준히, 천천히, 단단히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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