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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속성 - 김승호

자유  2020. 10. 12. 22:10

이 책의 초판은 2020.6.15일에 인쇄되었다. 그리고 3개월 후, 2020.9.16일, 내가 받은 책에는 벌써 73쇄라고 찍혀있다. 1쇄에 몇 부를 찍었는지는 모르겠으나 3개월만에 엄청난 속도인 것 같다.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등 큰 서점들의 메인 화면에 걸려있었던 것을 전부터 보아왔다. 그러나 "돈의 속성 - 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과 부제 때문에 괜한 거부감을 가졌었던 것 같다.

김승호 회장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스노우폭스 그룹 대표, 유명한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이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도 전혀 몰랐다.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굉장히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넘어서, 돈을 인격체로 대하고 가족을 알뜰하게 챙기고. "흩어지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 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제 중에 한 명만 잘나도 그 격차 때문에 가족에 불협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은 그걸 방지하고자 그에 대한 팁까지도 적어두셨다. 

이 책은 단순히 부자가 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진정한 자유와 독립은 무엇인지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우리는 말한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부자가 되고싶다.
이 책과 "부의 추월차선"을 함께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바라기는 하지만 내 것이 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남의 일인 것 처럼. 

마찬가지이다. 운동이든, 공부든. 삶의 모든 길은 다르지 않다. 
멋진 몸매를 갖고 싶다고 하지만 그만한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 
공부를 잘 하고 싶다고 하지만 치열하게 하지 않았다. 

물론 개중에는 타고난 사람들도 있다. 날 때부터 근육질이거나, 날 때부터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
타고난 것은 어쩔 수 없다. 날 때부터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래도 최소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근육질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언젠간 다 말라버리는 것처럼,
타고난 것도 본인의 노력이 있지 않으면 오래갈 수가 없다.

나는 지역본부 근무할 적에 매일 헬스장에 살면서 운동과 인생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그게 부에 대한 방법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해보고 싶다"와 "한다" 

엄청난 차이이다. 
어쩌면 나는 인생을 쉽게 쉽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내가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기업에 가고 원래 있던 어떤 일을 하고,
적당한 월급을 받으며 여기에 나의 인생을 가두고 여기에 맞추어 생각을 하고.

오늘 동기들과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6개월 전만 해도 마스크 쓰는 것이 어색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어."
그렇다. 6개월만에 우리는 익숙해 질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10년, 30년, 50년을 길들여지고
60이 넘어서야 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후회를 하게 되지는 않을까.

마스크가 익숙해지듯, 이러한 사회 구조와 시스템이 나에게 익숙해졌나보다.
모범생이라는 타이틀, 성실한 학생, 주어진 시험문제를 잘 풀기.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생각해내고 다르게 생각하기보다, 
착하게 말 잘 듣는 학생으로 길들여졌던 것이 아닐까.

사업은 리스크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 하지만 김승호 회장이 말하였듯, 이것은 임원이 되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나은 것이다. 물론, 방향이 맞고 그에 합당한 노력을 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쁜 몸매를 갖고싶다,공부를 잘 하고 싶다, 영어를 잘 하고싶다, 하면서도 그다지 큰 노력을 들이지 않는 것처럼. 어쩌면 사업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싶다.

사업이라는 것이, 비단 비즈니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임을.
돈은 그것을 도와주는 도구임을. 그리고 내가 그만한 사람이 되었을 때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서야, 한참이나 늦게서야 알게 된 것 같다.